알기 쉬운 북한 

북한의 산야 - 금강산

[개관] [외금강] [내금강] [해금강] [금강산의 주요 관광코스]

 

[제 1코스] [제 2코스] [제 3코스]

 

제 2코스 (구룡연 코스)

 


》온정리→신계사터→목란관(목란다리)→금강문→옥류동→구룡연→상팔담 *총 11.5㎞

》 구룡연(九龍淵)구역
구룡연 구역은 외금강의 으뜸가는 아름다운 경치로 널리 알려진 구룡폭포를 비롯하여 비봉폭포, 무봉폭포, 주렴폭포와 옥류담을 비롯하여 연주담, 봉황담, 구룡연, 상팔담 등 유명한 폭포와 소들이 집중되어 있는 곳이다. 이 구역은 세존봉과 옥녀봉, 관음연봉사이의 긴 골짜기로 이루어진 명승구역으로서 신계동, 옥류동, 구룡동으로 나뉘어 볼 수 있다.

[신계동(新溪洞)]
온정리에서 6㎞가서 자동차길 종점에 이르는데 여기서 오선암을 지나면 구룡연 구역의 첫 철다리가 나타난다. 1983년에 지은 이 다리는 목란다리라고 부르며 그 옆에 세운 식당은 목란관이라고 한다. 여기서 굽이 돌아 오르면 회상다리를 만난다. 회상다리에서 180m 오르면 주위의 아름답고 황홀한 모습을 감상하기에 좋은 넚고 평평한 바위가 나타나는데 이를 '앙지대'(仰止臺)라고 부른다. 앙지대는 현재 북한에서 회상대(回想臺)라고 부른다. 회상대에서 거북선 바위를 보고 굽이돌아 오르면 개구리바위가 보인다. 또 한굽이를 돌아 산삼, 녹용이 녹아 내린다는 '삼록수'(蔘鹿水)를 마시고 만경다리에 올라서서 뒤를 돌아보면 자라바위가 보인다. 만경다리를 건너 세존봉을 바라보면 감투벗은 옥황상제바위가 올려다 보인다. 여기서 조금 더 오르면 옥류동의 입구인 금강문에 이르게 된다. 금강문은 큼직큼직한 바위들이 길을 가로막은 한 가운데 'ㄱ'자 모양의 맞구멍이 상하로 뚫려있는데 돌계단을 빠지게 되어있다. 금강문 아래 휴식장에서 세존봉 능선을 향해 왼쪽으로 마주 바라보이는 세존봉의 절벽은 마치 장수가 차곡차곡 포개 쌓아놓은 돌성을 방불케하는 성벽암이 나타난다. 그 위에 머리는 토끼 같고 몸통은 거북이 같이 생긴 바위가 있는데 형상을 따라 토끼바위 또는 거북바위라고 부른다. 이 바위는 옥황상제의 명을 어겨 벌을 받아 바위로 변했다는 토끼에 관한 전 설이 담겨있다.

[옥류동(玉流洞)]
금강문에서 한굽이 꺾어들면 앞이 환히 트이면서 아름다운 옥류동 절경이 한 눈에 펼쳐진다. 옥류동은 예로부터 수정같이 맑은 물이 구슬이 되어 흘러내린다 하여 불러오는 이름이다. 앞에 솟아 있는 갓 피어난 흰 눈꽃송이 같은 천화대와 뒤에 둘러서 있는 예쁜 옥녀봉 등 옥류동 골짜기 안은 사면을 둘러싼 봉우리들에 의하여 골안 풍경이 더없이 황홀하다. 수정을 녹여서 쏟아 부은 듯한 푸른 소(沼)가 옥류담(玉流潭)이며 문양고운 흰 비단필을 편 듯 수정같이 맑은 물이 구슬같이 흐르는 폭포가 옥류폭포이다. 옥류폭포의 길이는 50여미터, 옥류담의 면적은 600평방미터이며 물깊이는 5∼6미터에 이른다. 옥류다리에 올라 옥녀봉을 바라보면 적진을 향해 돌진하는 탱크바위와 세존봉에 있는 창파를 가르며 나가는 어뢰정바위가 보이고 천화대에는 사수바위가 있다. 6.25전쟁 이후 북한이 붙인 군사적인 명칭이 흥미롭다. 연주담에서 50미터 가파른 길을 오르면 휴식장에 다다른다. 휴식장에서 바라보면 흰구름 떠도는 하늘에 닿은 세존봉의 높은 중턱에서 층층으로 된 한 장의 바위벽을 타고 내리는 긴 폭포가 나타난다. 이 폭포는 마치 봉황새가 창공을 향하여 은빛날개를 펴고 긴 꼬리를 휘저으며 나는 것 같다고 하여 '비봉폭포'(飛鳳瀑布)라고 한다. 비봉폭포와 그 주변은 경치가 매우 아름다운 곳이다. 수량은 적으나 쏟아지는 모양이 신비하고 그 높이가 139미터나 되는 비봉폭포는 예로부터 구룡폭포, 십이폭포, 옥영폭포와 함께 금강산의 4대 명폭의 하나로 이름높다. 비봉폭포는 세조봉에서 샘솟아 기화요초를 씻어내리며 벼랑을 따라 내려가기도 하고 절벽이 안으로 오므라든 데를 만나면 갈래갈래 비단실로 되어 감길 듯 말 듯 흘러내리며 물안개로 변하기도 하는 모습이 압권이다. 비단필을 펼치는 듯 하던 폭포줄기가 직경 20미터, 깊이 5∼6미터 되는 봉황담으로 쏟아져 떨어진다. 비봉폭포와 직각을 이룬 봉황담 윗쪽에 약30미터 길이의 무봉폭포(舞鳳瀑布)가 있다. 봉황새가 춤을 추는 듯 하다고 하여 무봉폭포라고 이름지었다 한다. 비봉폭포 휴식장에서 조금 더 오르면 무봉폭포 휴식장에 이른다. 이 곳에서 바라보면 세존봉 말기에 마치 하늘에 핀 하얀 꽃송이와도 같은 천화대가 있다. 이 곳에 이르는 사람들의 발걸음은 저도 모르게 멎을 정도로 일대 장관이 연출되는데 은을 부어 창검을 꽂은 듯하고 목란꽃을 꿰메어 걸은 것도 같다. 이 곳에서부터 개울이 더욱 좁아지고 층암절벽은 더욱 깎아지른 듯 산악미의 절경이 펼쳐진다. 천화대 아래에는 과일열같은 통바위가 있는데 이 바위를 열매바위라고 부른다. 천화대 줄기 마루에는 두 사람이 나란히 서서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하는 듯한 모습의 부부바위가 있다.

[구룡동(九龍洞)]
무봉폭포 휴식장에서 240미터를 굽이돌아 오르면 무용교에 이른다. 원래는 구룡교라고 부르던 것을 1947년 이곳을 찾은 북한 최고지도자가 다리를 사람들이 건널 때 출렁이는 모습이 춤을 추는 것 같다고 하여 '무용교'로 개명하였다 한다. 무용교 서북쪽의 옥녀봉 골짜기 안에서 바위틈 사이를 따라 가느다란 은실과 같이 곱게 흐르는 은사류가 보인다. 흐르는 물이라기보다 늘어진 한 줄기 은실 같이 보여서 예로부터 이 개천을 은사류라고 불러왔다. 무용교에서 조금 더 오르면 주렴폭포가 구슬발처럼 쏟아져 흐른다. 주렴폭포 들어가는 첫머리에서 구룡연 쪽을 향하여 보면 마치 수십권의 책을 쌓아 놓은 듯이 결이 가로로 평평하게 난 큰 돌이 차곡차곡 포개어져 있는데 예로부터 학자들 사이에는 책바위라고 불리워 왔다. 주렴폭포에서 150여미터 오르면 드디어 구룡연코스의 하이라이트인 구룡폭포(九龍瀑布)에 당도하게 된다. 폭포벽의 높이는 약 150미터, 폭포의 높이 74미터, 너비 4미터인 구룡폭포는 수량이 풍부한 폭포이다. 하늘을 뒤흔드는 듯한 폭포소리, 물안개, 무지개 등과 어우러질 때면 그 아름답고 장쾌한 모습은 말과 글로 형언키 어렵다. 구룡폭포는 구정봉이 뒤를 보호하고 세존봉이 앞을 감싸는 이를테면 바위 전체가 하나의 통바위로 된 벼랑에서 흰 비단필을 풀어헤치는 듯 하다. 이 폭포를 구경하러 예로부터 수많은 시인묵객들이 찾아 왔으며 신라 최치원의 시와 조선시대의 화가 정선(호 겸재)의 그림이 구룡폭포를 가장 잘 묘사한 대표적인 시와 그림이다. 폭포가 떨어지는 아래 바윗돌은 오랜 세월에 패이고 패여 13미터의 절구통 같은 둥근 호를 이루었다. 폭포를 받는 아래의 이 못을 '구룡연'(九龍淵)이라고 부르며 구룡연코스라고 할 때의 명칭을 여기서 따온 것이다. 예나 지금이나 용은 상상의 동물인데 소리와 소용돌이 치는 시퍼런 물이 흡사 그 속에서 용이 조화를 부리는 것으로 상상하여 이름지은 것이다. 무용교에서 오른쪽으로 연담교를 건너 오르면 구룡대에 이른다. 구룡대는 상팔담을 굽어 보는 가낭 좋은 위치의 바위언덕으로 사방의 전망이 모두한 눈에 잡힌다. 금강산에는 팔담(八潭)이 두 곳 있는데 내금강의 만폭동 구역에 있는 내팔담(內八潭)과 이곳 구룡폭포 위의 상팔담(上八潭)이 그것이다. 남서쪽으로 아홉소골을 들여다보면 그윽한 정취가 풍겨난다. 오른편 옆으로 옥녀봉과 비사문, 세존봉, 천화대의 전 면모가 드러나며 북쪽으로 소옥녀봉과 관음연봉도 병풍처럼 둘러선 모습을 감상할 수 있고 멀리 망망한 동해바다도 눈에 들어온다. 상팔담은 옛날부터 전해 전해오는 <금강산팔선녀전설>(일명 '선녀와 나무꾼 전설')이 깃들어 있어 의미를 더한다. 구룡대에서 발 아래를 굽어보면 구룡폭포 윗 쪽으로 8개의 큰 구멍이 난 듯한 소(沼)가 간격을 두고 계속 이어져 내려오므로 상팔담이라고 부른다.

[세존봉(世尊峰)]
신계천에서 구룡연으로 가는 길 왼쪽에 길게 뻗어 솟은 봉우리 전체가 세존봉이다. 봉마루는 마치 지붕모양으로 위가 잘려 나간 듯 평평하다. 구룡연 구역의 절경을 이룬 명소들이 대부분 세존봉에 있다. 즉 옥류동에서 보면 군함바위, 포수바위, 토끼바위, 곰바위, 옥황상제바위, 자라바위, 천화대, 비봉폭포, 봉황새바위, 비사문 등 여기에 있다. 금강산의 요모조모 절경을 모두 보려면 세존봉에 오르는 것이 가장 좋으나 일반적으로 단체관광객들의 코스에는 포함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