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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기 쉬운 북한

북한의 산야 - 금강산

금강산은 강원도 고성군, 금강군, 통천군을 포함한 남북 60㎞, 동서 40㎞에 530㎢의 면적을 차지하고 있다. 금강산은 1639m의 비로봉(毘盧峰)을 주봉으로 하고 <1만2천봉>이라고 불리우는 수많은 봉우리들과 천태만상의 기암괴석들, 웅장한 통바위산의 층암절벽들, 각양각색의 대소 계곡들과 여기엔 연달어 놓여있는 거울 같은 소(沼)와 못들, 바위산과 절벽을 깎으며 감돌아 흐르는 옥계수, 수많은 폭포들이 서로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다. 금강산은 고원경치, 산악경치, 강변경치, 호수경치, 바다와 해안경치, 다양한 동식물상을 다 갖추고 있어 자연의 모든 아름다움을 한 곳에 모아 놓은 듯 하다.

금강산의 기암괴석은 중생대 흑운모화강암과 시생대 편마암, 혼성암류들이다. 이 암석들은 오랜 지질시대를 거친 융기운동과 풍화작용을 받아 오늘의 모습을 이루었다. 금강산에는 1,500m를 넘는 봉우리가 10여개, 1,000m이상을 이루는 봉우리는 100여개가 있다. 금강산의 강하천들은 오랜 세월을 두고 흘러내리면서 바위들을 깎고 파서 수많은 소(沼)와 폭포들을 이루어 놓았는데 그것이 천태만상의 산봉우리, 바위들과 조화를 빚고 있다.

금강산의 하천들은 유역일대의 산림이 울창하여 물 흡수력이 좋고 강우, 강설량이 많아 수량이 풍부하다. 금강산 일대에는 동해로 흘러드는 남강과 서해로 흘러드는 금강천, 동금강천이 있다. 이밖에 온정천, 천불천, 선창천 등 동해로 흐르는 여러 개의 강들이 있다. 금강산 일대의 기후는 동쪽에서는 사철 온화한 해양성기후의 특징을 띠고 서쪽에서는 대륙성기후의 특징을 띠고 있다. 기온은 해안에서 내륙으로 가면서 낮아지고 강수량은 많아진다.

외금강지역인 고성읍의 기온은 해양성기후의 특성으로 연평균기온은 섭씨 11.2도이고 가장 더운 8월의 평균 기온은 섭씨 23.3도, 가장 추운 1월의 평균기온은 영하 1.7도이다. 내금강지역인 금강읍의 기온은 대륙성기후의 특성으로 연평균 기온은 7.4도, 8월의 평균기온은 20.8도, 1월의 평균기온은 영하 8도로서 겨울 기온의 차이가 심하다. 금강산 일대는 비와 눈이 가장 많이 오는 지역의 하나이다. 눈이 많이 내릴 때는 높이가 2m에 이르는 때도 있다. 금강산에서 산으로 오르면서 여름에는 100m, 겨울에는 80 ∼ 90m 정도 올라감에 따라 기온이 1도 정도 낮아진다.

기 후

월	1	2	3	4	5	6	7	8	9	10	11	12	연평균
기온 (。C)	-2.1	-1.0	3.4	10.2	15.7	18.9	22.6	23.6	19.1	13.5	7.4	1.0	11.0
강수량 (㎜)	54	61	68	74	91	164	270	321	224	109	94	50	1581

금강산에는 다양한 식물군이 있다. 여기에는 1,200여 종의 식물들이 산재되어 있는데 그 중 목란꽃(북한의 국화)을 비롯한 꽃피는 식물은 1,000여 종, 특산식물은 100여 종이다. 금강국수나무, 금강초롱을 비롯한 1속 1종의 특산식물도 있다.

금강산에는 동물상도 다양하다. 이 곳에는 산양, 노루, 메토끼, 곰, 수달, 오소리, 너구리, 여우 등 38종의 짐승류, 130종의 조류, 10여 종의 파충류, 400여 종의 나비가 서식하고 있다. 담수 속에는 어름치, 쒜리 등 특산물고기와 금강모치를 비롯한 희귀한 물고기들이 있다.

금강산의 도처에는 문화유적이 많다. 현재 남아있는 표훈사, 정양사, 보덕암, 금장암 사자탑 등 금강산의 많은 옛 건축물들은 기암절벽, 폭포, 맑은 시내 등 주변의 지형과 자연경치에 잘 어울리게 건설되었다. 특히, 보덕암은 합각지붕, 배집지붕, 우진각지붕을 잘 배합하여 3층집처럼 보이는 단층집을 하나의 기둥으로 떠받들게 만들었거나, 정양사 약사전처럼 들보 하나 쓰지 않고 포식두공만을 짜올려서 천장을 대신하게 한 것과 같은 것은 선조들의 건축술과 기교를 잘 보여준다.

금강산에는 기묘하고 수려한 자연경치를 반영한 전설, 불교와 관련한 전설과 미풍양속을 반영한 전설 등 수많은 전설들이 전해지고 있다. 금강산은 그 지역적 풍경의 특성에 따라 외금강, 내금강, 해금강 등 3개의 명승구역으로 나눈다. 평양에서 원산까지 기차 혹은 자동차로, 다시 원산에서 온정리까지 자동차 또는 유람선을 이용하면 금강산에 도착하게 된다.

평양에서 원산경유, 금강산까지의 총거리는 308㎞이다. 금강산은 외국관광객의 북한방문시 들르는 필수 관광코스이다. 기본적인 휴양각과 여관, 상점, 식당, 온천시설들이 갖추어져 있으나 앞으로 더 많은 관광객을 수용하기 위해서는 개발해야 할 분야가 많다. 이하 구역별로 자세히 살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