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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기 쉬운 북한

북한의 산야 - 금강산

만물상 코스

》온정리→주차장→만상정→삼선암→절부암→천선대 *총 14.2㎞

》 온정구역
장전항(長箭港)에서 하선하여 7㎞를 이동하면 금강산 출발의 관문인 온정리라는 마을에 당도한다. 한마디로 외금강 휴양소 일대를 포괄하는 금강산탐승의 중심기지이다. 이 곳에는 휴양소와 호텔 등 휴식시설들이 있고 금강산유원지 관리소를 비롯한 기관들과 편의 봉사시설들이 들어서 있다. 온정구역은 외금강 한 가운데를 차지한 구역으로 남, 북쪽은 장엄한 기암 준봉들이 둘러서 있고 동쪽을 향해 틔어 있다. 마을 한가운데로 온정천(溫井川)이 흘러내리면서 곳곳에 푸른 소(沼)들을 이루고 있으며 시냇가에는 소나무, 잣나무들이 무성하게 자라고 있어 매우 평화롭고 아름다운 정경을 연출한다. 온정리에는 장전항으로 나가는 길과 온정령을 넘어 내금강으로 통하는 길, 삼일포, 해금강, 유점사터쪽으로 가는 길과 술기넘이고개를 거쳐 구룡연으로 통하는 길들이 뻗어 있다.

[금강산 온천]
온정리 마을 앞을 흐르는 온정천 기슭에 위치하는 금강산온천은 라듐을 포함한 광물질 규토온천으로서 약한 방사능을 띤 라돈천이다. 무색투명하며 비누가 잘 먹는다. 수온은 섭씨 37∼44도이다. 금강산 탐승을 마치고 돌아온 관광객들은 이 곳에서 피곤을 풀면서 휴식을 즐긴다. 심장장애, 고혈압증을 비롯한 각종 질병치료에 효과가 있다.

[매바위산과 닭알바위산]
고성읍에서 서남쪽으로 뻗어나간 길을 따라 가다가 온정리 소재지 못미쳐 오른쪽에 있는 산이 매바위산이다. 산마루에는 매, 고양이, 새, 자라, 물개 등 짐승모양을 닮은 기묘한 바위들이 있는데 그 중 예로부터 이름난 것이 매바위이다. 매바위는 날아가던 매가 방금 앉아 금강산의 황홀한 절경에 매혹되어 두리번거리며 주위를 살피는 형상을 띠고 있다. 온정다리를 건너서 오른쪽으로 꺽어돌아 매바위산을 바라보면 <주체>와 <속도전>이라는 대형글자가 바위표면에 새겨진 것이 한눈에 확연히 들어온다. 매바위 맞은 편 작은 바위 위에 큰 계란 같은 타원형의 바위가 아슬아슬하게 걸처져 있는데 모양을 따라 닭알바위라고 부른다.

》만물상구역
금강산의 절경 가운데서도 깎아지른 층암절벽과 온갖 물체를 나타내는 기암괴석들로서 특이한 경치를 보여주는 만물상을 비롯하여 한하계, 만상계 등 명승들을 포괄한다. 온정리에서 온정령(북한에서는 '영웅고개'라고 부름)으로 가는 자동차길을 따라 12㎞를 오르면 한하계, 만상계와 그 주변 이름난 곳을 보고 만상정에 이르러 동북쪽으로 꺾어 들어가면 만물상 입구에 들어서게 된다.

[한하계(寒霞溪)]
온정리에서 온정령으로 오르는 길 좌우편에 기묘하고 장엄한 연봉들이 솟아 있는데 왼쪽은 관음연봉이고 오른쪽은 수정봉-문주봉(文珠峰) 줄기이다. 그 사이를 한하계라고 하는데 안개낀 경치로 특색을 나타내며 좌우로 금강산의 웅장하고 기묘한 산악미를 맛볼 수 있다. 한하계는 골짜기마다 절벽에서 내리는 폭포들, 계곡의 수정같이 맑은 물, 천연조각미를 자랑하는 기암들이 울창한 나무숲과 잘 조화되어 한 폭의 그림과도 같다. 온정리에서 목란꽃이 그윽한 향기가 풍겨오는 한하계를 따라 2㎞쯤 올라 곰바위가 보이는 자리에서 길 아래를 보면 물 맑은 소(沼) 하나가 경승을 이루고 있다. 무늬가 아롱거리는 것이 마치 구슬처럼 아름답다고 하여 '문주담'(文珠潭)이라고 부른다. 문주담을 보던 자리에서 그대로 중관음봉 중턱을 바라보면 곰바위(높이 약 10m, 너비 약 6∼7m)가 있다. 산세가 웅장하고 장중하기로 금강산에서도 이름난 관음연봉은 신계천 상류와 한하계를 남북으로 갈라놓으며 긴 담장같이 뻗은 높고 험준한 산줄기이다. 상등봉에서 시작하여 온정리의 서북쪽에서 끝나는 관음연봉은 그 규모가 워낙 굉장하여 상관음, 중관음, 하관음으로 구분하는데 상관음봉의 높이는 1,132m이다. 이 웅대한 관음연봉은 노장바위, 인민군바위, 곰바위, 육화암, 장수바위를 비롯한 기암들과 문주담, 관음폭포, 계절폭포 등 많은 명소들을 가지고 있다. 폭포 중 가장 이름난 것이 관음폭포인데, 높이가 30m이고 일년 내내 물이 마르지 않는 폭포이다. 관음폭포를 지나 더 오르면 사방 아름다운 경치를 다 둘러볼 수 있는 평평한 공터가 나온다. 이 곳에서 맞은편 상관음봉 방향 바위벽이 마지 6각으로 된 흰눈꽃처럼 보인다 하여 육화암(六花岩 : 눈꽃바위)이라고 한다. 한편 몸을 반대로 돌려 문주봉 허리쯤을 보면 흡사 범이 쪼그리고 앉아 내려다보는 것 같은 큰 바위 하나가 있다. 형상대로 범바위라고 부르며 먹을 것을 찾아 내려온 범이 금강산 경치에 감탄하여 침식을 잊고 감상하다가 바위로 변했다는 전설을 간직하고 있는 바위이다.

[만상계(萬相溪)]
육화암 부근에서 한하계는 끝나고 그 윗쪽을 만상계라고 한다. 육화암에서 온정령길을 따라 2㎞쯤 올라가면 아침에는 구름바다에 잠긴 용궁같고 한낮에는 번쩍이는 백만의 창을 꽂은 듯한 상관음봉이 웅대하게 솟아 있다. 너무 아름답고 정겨워 옛날에 선녀가 내려와 달밤에 옥피리를 불었다고 한다. 이 옥피리 소리에 잠이 들었다는 장수가 철갑투구를 쓰고 숙연히 모로 서있는 장수바위도 일품이다. 높이가 약 10m가량 되는 상반신상이 도저히 천연바위라고 믿기에는 너무나 정교한 조각품이라 관광객을 감동시킨다. 장수바위에서 한참 더 오르면 오른쪽으로 높이 1,025m되는 세지봉(勢至峰) 끝에 솟아오른 기암들과 절벽들이 수없이 나타난다. 세지봉의 한 줄기가 동남쪽으로 뻗은 허리쯤에 신통히 세 아이가 나란히 앉은 모양으로 보이는 것이 동자바위이고 그 위쪽으로 쌍촛대를 세워놓은 것 같은 바위가 촛대바위이다. 각각의 촛대가 약 10m가량 된다. 거기서 더 위쪽으로 낙타바위와 망아지바위가 있다.

[온정령(溫井嶺 ; 영웅고개)]
만물상 입구 주차장에서 더 오르면 온정령이 시작된다. 온정령은 온정리에서 서쪽으로 18㎞, 영마루에서 쑥밭까지 6㎞ 오르고 내리는 길이 24㎞가 되는 큰 고개이다. 고개마루는 오봉산과 상등봉사이의 낮은 목에 위치한다. 현재 포장도로가 건설되어 있으나 과거에는 사람이 간신히 빠져나갈 수 있을 정도의 오솔길에 불과하였다. 이 고개와 주변은 6.25전쟁의 격전지이기도 하였다.

[만물상(萬物相)]
만물상은 금강산 여러 명승 중 깎아지른 층암절벽과 온갖 형상의 기암괴석들로 이루어진 산악미로 하여 가장 인상적인 곳이다. 금강산의 다른 곳과는 달리 만물상의 바위들은 결이 세로로 난 데다가 오랜 세월 풍화되어 바위들이 매우 밝은 빛을 띠고 있다. 이러한 지질적 특성으로 하여 수십길, 수백길 솟아 서로 키자랑을 하며 봉우리들과 절벽들이 하늘 높이 솟고 천태만상을 나타내고 있다. 만물상은 그 생김새가 마치 이 세상에 있는 모든 형태의 물체들을 한 곳에 모아놓은 것 같다고 하여 붙인 이름이다. 만물상의 입체적인 경치는 그림이나 사진으로 담을 수 없는 천하절승이다. 온정령길에서 만물상 입구에 들어가서 만상정(萬相亭)의 서늘한 그늘 밑에서 쉬고 가까이에 있는 만상천(萬相泉)의 물을 마시고 일어서서 만상정 뒤로 난 골목길에 오르면 공터가 나서게 된다. 여기서 마주 대하는 것이 삼선암(三仙岩)이다. 나란히 선 3개의 바위들이 깎아 세운 듯이 하늘 높이 솟았는데 구름이 덮일 때면 바위들이 움직이는 듯한 모양이 마치 하늘에서 신선들이 내리는 것 같아서 이 바위들을 삼선암이라고 이름지었다. 삼선암은 맨 앞의 것은 창끝같이 날카롭고 중간 것은 자루같이 뭉뚝하고 맨 뒤의 것은 주먹같이 불뚝한 모양을 하고 있다. 높이는 각각 30m에 달한다. 삼선암을 보고 층층계단길로 정성대에 올라서면 앞에 우뚝 솟아 사람을 놀라게 하는 바위가 하나 있다. 머리에 둥그런 돌 하나를 이고 선 봉우리 같은 커다란 바위는 그 모양이 마치 새쫓는 허수아비 비슷한데 얼굴이 험상궂은 도깨비 같다고 하여 '귀면암'(鬼面岩)이라고 부른다. 귀면암을 보고 되돌아 내려와 천선계를 따라 오른면 오른쪽 세지봉 줄기에는 곰, 독수리 등 여러 가지 모습의 바위들이 보이고 왼쪽에는 칠층암(七層岩)이 있다. 칠층암은 탑처럼 층층이 올라앉은 모양으로 생긴 높이 약 30m 가량되는 바위인데 7층으로 되어있다. 윗부분에 사람이 앉은 모습을 한 묘한 것과 7층위의 소나무와 기암들이 신기하게 보인다. 칠층암에서 120m 올라 오른쪽 세지봉 줄기의 벼랑중턱에 묘하게 솟은 바위가 있다. 장수가 큰 도끼를 들어 바위중턱을 찍어놓은 것 같다고 하여 절부암(折斧岩)이라고 한다. 절부암에서 다시 발걸음을 옮겨 70∼80도의 가파른 경사를 굽이굽이 오르면 말안장처럼 생긴 곳에 이르게 되는데 가파롭고 험한 길로 이곳까지 오르면 마음이 놓인다 하여 안심대(安心臺)라고 한다. 이 곳 안심대에 오르면 여행객들은 모두가 감탄을 연발하게 된다. 수십길 수백길 솟아있는 봉우리들과 절벽 사이사이의 소나무, 잣나무들이 서있고 그 사이사이로 온갖 꽃들이 만발하고 가을에는 산 전체가 붉게 물들어 있는 단풍들이 아름다운 화폭을 펼친다. 여기에 흰구름과 안개가 서로 엉키면 그 광경이 장관을 연출한다. 안심대에서 잠시 쉬고 계단길을 내려오면 갈림길이 나타나는데 오른쪽으로 망양대에 오르고 왼쪽으로 100여미터 정도 감돌아 안전 쇠난간을 잡고 오르면 작은 샘물이 하나가 맑게 괴어 있다. 이 샘물은 물맛이 하도 좋고 힘이 솟구쳐 지팽이를 잡고 올라간 사람들이 지팽이를 잊고 힘차게 천선대까지 그냥 오른다 하여 잊을 '망'자, 지팽이 '장'자, 샘'천'자를 써서 '망장천'(忘杖泉)이라고 이름지었다 한다. ('만상천'이라고도 함) 망장천에서 네 개의 쇠사다리를 오르면 깎아지른 바위벽이 산줄기의 등 말기를 이루었는데 그 중간쯤에 좁은 구멍이 세로 뚫리고 그 위로 넓다란 바위가 절반쯤 덮어 지붕을 이룬 자연돌문이 있다. 금강산에 있는 자연돌문들 가운데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문으로 이 문을 나서면 하늘에 맞닿는다 하여 천일문(天一門 : 하늘문)이라 한다. 너비는 사람 한 명이 지날 정도이다. 천일문에서 조금 더 오르면 참대순같은 기둥바위 4개가 둘러선 가운데 10여 명이 넉넉히 들어설 수 있는 전망대가 나타난다. 이 곳이 하늘에서 선녀들이 내려와 놀았다는 '천선대'(天仙臺)이다. 천선대는 온통 돌로 된 칼등같은 등말기가 잘려나간 것 같기도 하고 아래는 수백길 벼랑이 늘어서 있는데, 만물상 한복판에 자리잡고 있어 만물상의 뛰어난 경치를 한 눈에 조감하는 전망대의 역할을 한다. 삼선암 너머로 상등봉과 옥녀봉이 한 눈에 들어오고 돌아서서 올려다보면 우의봉, 무애봉, 천진봉, 하늘을 떠받치고 있는 기둥 같은 천주봉, 천녀봉 등 오봉산의 다섯 봉우리들과 사람모양의 세지봉이 제각기 모습을 자랑하며 병풍처럼 빙 둘러 솟아있는 것이 일대 장관을 이룬다. 이로서 만물상의 최고 절경을 모두 감상하고 하산하게 된다.

[망양대(望洋臺)와 세지봉전망대]
만물상을 보고 하산하기 위해 천선대에서 내려와 안심대에 이르면 그냥 내려오지 말고 왼쪽 비탈길로 조금 오를 필요가 있다. 조금 오르면 세지봉 동쪽에 이르는데 이 곳은 동해바다를 바라보기 좋은 곳이라서 망양대라고 부른다. 여기서 남동방향으로 뻗은 세지봉 줄기의 아름다운 경관과 온정령 전체를 감상하는 곳이기도 하다. 망양대에서는 동해가 한 눈에 잘 조감된다. 알섬과 그림 같은 해금강의 솔섬이며 곧추세운 바위군들이 모두 잡히며 가까이는 고성 3섬이 눈에 들어온다. 망양대에서 세지봉 능선을 따라 동쪽으로 200여 미터 가면 세지봉 전망대가 나온다. 이 곳에서도 동해를 한 눈에 볼 수 있는데 특히, 해금강 일대를 아주 가까이서 볼 수 있으며 일명 <제2의 망양대>라고 일컫는다. 이 곳에서는 또한 금강산의 주봉인 비로봉을 비롯하여 옥녀봉, 영랑봉, 월출봉, 일출봉, 장군성, 채하봉, 집선봉, 세존봉, 수정봉, 관음연봉, 상등봉과 아주 가까운 봉우리인 문주봉, 오봉산 등을 모두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또 6.25 격전지였던 월비산과 351고지, 군사분계선 남쪽의 우리쪽 고성군도 아득히 조망이 되는 곳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