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기 쉬운 북한 

북한 학생들 겨울철 방과후 시간활용

 위성중계된 북한의 조선중앙텔레비전이 17일 겨울을 맞은 평양시 학생들의 방과후 시간 활용모습을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중앙TV에 따르면 평양시 중구역 연광고등중학교와 김성주인민학교에서는 방과후에 학교 근처의 김일성광장에서 민속놀이를 자주 하고 있다. 학생들은 한겨울의 추위에도 아랑곳 없이 연날리기, 제기차기, 팽이치기, 딱지치기, 줄넘기 등 각종 민속놀이를 즐기느라 여념이 없다.

 특히 날씨가 추워지면서 광장의 여기저기에 생겨난 얼음판 위에서 채를 휘두르며 팽이치기를 하는 모습 등은 60년대 남한의 풍경과 꼭같다. 또 네모난연, 가오리연 등 자신만의 특기를 살린 다양한 모양의 크고 작은 연을높이 날리는 북한 학생들의 모습은 그들이 우리와 한 핏줄, 하나의 풍속을 가진 동포임을 실감케 한다.

 앞으로 날씨가 더 추워져 대동강, 보통강 등에 얼음이 얼면 학생들의 방과후 시간 활용은 더욱 다양해진다. 특히 12월 30일부터 겨울방학에 들어가면 평양시를 비롯해 북한 전역의 얼음이 언 곳이라면 어디에나 학생들이 북적거린다.

 평양시만 해도 해마다 겨울이 되면 창광원 옆의 연못이 빙상장으로 바뀌고 대동강구역 문수거리에 조성된 대규모 빙상장이 문을 열면서 학생들은 겨울방학동안 내내 이 곳에서 스케이트, 외발기(날이 한개 달린데다 크기가 두 발을 올려놓을 만큼작은 썰매)와 썰매타기, 팽이놀이 등으로 체력을 단련하고 있다. 또 지방의 크고 작은 강은 물론 각지 협동농장 논판들에도 학생들을 위한 빙상장이 마련된다.

 한편 해당 기관에서는 학생들이 강에 빠지지 않도록 얼음이 얇은 곳에 새끼줄로쳐놓거나 위험표시판을 꽂아놓는 등 사고를 미연에 막기 위한 대책도 강구하고 있다. 북한에서 인민(초등)학교 학생들의 방학은 보통 2월 중순까지 45일 정도, 고등중학교는 1월말까지 한달정도이다.

 북한 학생들은 방학동안 일주일에 한번씩 학교에 나가야 하고 파동(破銅), 파철(破鐵), 파지(破紙) 등 재활용품을 수집해야 하지만 역시 평소보다 자유시간이 훨씬많아 겨울방학을 맘껏 즐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