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기 쉬운 북한 

북한의 자연환경

 지리상으로 북한의 최남단은 황해남도 강령군 등암리(북위 37°41')이고, 최북단은 함경북도 은성군(북위 43°0' 35"), 최동단은 선봉군 우암리(동경 130°0'3"), 최서단은 평안북도 신조군 비단섬 노동자구(동경124°10'47")이다. 북한지역은 전반적으로 고위도 지방이고 고산지대가 많아 대륙성 기후를 띠고 있어 겨울철이 남쪽에 비해 길고 춥다. 산악지역은 함경도, 평안북도, 강원도(북부)에 걸쳐있고 높은 산과 깊은 계곡이 많으며, 평야지역은 평안남도와 황해도에 편중되고 있다. 그리고 고원지대는 함경도 내륙의 백무고원(백암군과 무산군 지역), 개마고원(삼수, 갑산, 풍산지역), 월전고원(월전군, 장진군)을 들 수 있다.

 연평균 기온은 8℃∼12℃를 나타내며 가장 추운지역은 백두산, 백무고원, 압록강 북부지역에 해당되는데 개마고원의 경우 1월 평균 기온은 영하 18℃∼20℃를 보인다. 북한에서 혹한지대로 꼽히는 곳은 중강진에서 동쪽으로 해산시, 백암에 이르는 구간이며 이 일대는 1월 평균기온이 영하 30℃를 보인다. 대체로 겨울이 길어 지역마다 차이를 보이나 만주 국경지대와 백무고원은 겨울이 5개월간 지속된다.
그리고 하천 결빙기간은 두만강이 4개월간, 압록강이 3개월간이고 나머지 강, 하천은 3개월간의 결빙기를 보인다. 서리가 내리는 시기는 남쪽보다 빨라 내륙 고원지는 9월 20일 무렵이면 서리가 내려 다음 해 5월 20일에 이르기까지 8개월간 한랭한 날씨를 보인다. 평양의 경우 서리 및 눈이 내리는 기간이 10월 12일 무렵에서 다음해 4월 22일 무렵까지이고, 한랭기간이 6개월이상 지속된다. 난류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아 겨울은 길고 봄이 오는 시기는 늦어, 4월 하순에 봄이 오고 5월에 꽃이 피고 있어 우리나라 남부지방의 3월 꽃소식이 오는 것과 대조적이다.

 북한에서 기후변화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동해로 흘러 내려오는 캄차카 한류(리만 해류)이다. 함경북도 해안의 수온은 3월이 되어도 0℃∼2℃를 보이며, 함경남도 해역 수온은 2℃∼8℃를 나타낸다. 이 지역의 여름철 수온은 짧은 기간이나마 22℃를 보인다. 그리고 황해의 경우에도 남쪽에서 흘러오는 난류의 영향이 약하여 수온이 높지 않다.

 황해에도 안쪽으로는 한류가 흐르고 있어 겨울철에 2℃∼4℃, 여름철에 22℃를 보인다. 동해안은 난류와 한류가 교차하여 어족자원이 풍부하며 해안도시 가운데 어항으로 발달된 곳이 많은데 대표적 어항은 나진, 선봉, 김책시, 어대진, 신포, 신창, 원산 등이다. 동해와 황해를 끼고 있는 북한지역은 두 바다의 특징, 기후여건, 해안선, 어족자원에 차이를 보이고 있다. 동해는 수온이 차고 차가운 해류의 영향을 받고 있으며 완만한 유속(시속 1,600m)과 해수침식 작용에 의해 서해안에 비해 모래사장, 사주, 호소, 설호(lagoon), 해안절벽(sea cliff), 해안공굴(sea cave)이 발달하여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연출하고 있다.

 서해안의 경우 조수간만의 차가 심하고 갯벌이 많아 동해안에서 보여지는 해안경승은 드물다. 복잡한 해안선, 얕은수심과 혼탁한 수질로 수자원개발에 있어서 동해안보다 입지여건이 좋지 않으며, 해안선을 따라 간척지, 염전개발에 적합하다. 하천은 낭림산맥을 기준으로 해서 볼 때 황해와 동해로 흐르는 강, 하천이 많고 함경산맥을 분수령으로 하여 북쪽으로는 압록강, 두만강으로 흘러 들어가는 하천이 많고 남쪽으로는 동해로 하천이 흐른다.

 하천 하류에는 포구가 발달하거나 자연호가 형성되어있으며 <예: 광포(함주), 포(웅기), 장연호(어랑), 무계(어랑), 경포(홍원), 상포(금야), 강동포(통천)>, 이들 포구와 자연호(오랜 세월이 지나 포구가 자연호가 된 곳)는 오늘날 훌륭한 관광자원을 형성하고 있다. 북한지역은 전반적으로 강우량이 적은 편이며 청천강 상류, 예성강, 대동강 상류, 원산일대는 강우량이 1400㎜이상, 대동강 하류, 압록강 하류는 1200㎜∼1400㎜를 보여 벼농사가 발달했으나 나머지 지역은 밭농사에 적합한 적은 강우량을 보인다. 따라서 북한지역 연평균 강우량은 978㎜(한국의 경우 1059㎜)에 지나지 않아 내륙지방에는 수력발전, 농업용수, 공업용수 확보를 위해 저수지를 많이 조성하였는데 대표적인 것은 장진호, 월전호, 장자강호(강계), 만풍호(천마), 연풍호(개천), 장수호(서흥), 은파호(은파), 풍서호(풍서), 금성호(덕천),신장호(대흥단), 운봉호(자성) 등이다.